이런저런 나의 생각

32. 중소제조회사 창업 및 경영이 어려운 이유

성효 김정배 2019. 2. 14.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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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S의 고용감소에 대한 뉴스해설을 보다가 아차 하며 잡히는 것이 있어 좀 다른 각도에서 조명해 보고자 합니다.

 

   제조업 취업자수 감소폭이 가장 크다고 하는데 여러분들은 그 근본 원인 및 문제가 어디에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원인분석한 자료를 본 적이 없기에 묻는 것입니다.
   우선은 대학 진학률이 너무 높다보니 작은 중소제조회사 현장에서 일해 줄 유능한 젊은 층 근로자가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80년대까지만 해도 제조회사 현장에서 일하길 희망하는 근로자는 충분하여 현장에서 일할 잠재능력자를 선발하는 것이 어렵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매일 제조회사 정문에 줄을 서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이들의 눈빛은 자부심을 갖고 현장의 어떤 일이든 하고자 하는 의욕에 넘쳐있었다고 봅니다.  또 이들은 한 번 입사를 하면 대부분 우직하게 장기근속하며 그 분야의, 자기 직무의 전문가들로 성장했다고 생각합니다.

 

   한데, 작금의 시대에는 상당히 달라졌다는 것 누구나 알 것입니다.  우선 대략 1년 전에 작은 중소제조회사들의 구인광고가 많아 어느 직할시를 기준으로 하여 2시간을 검색해도 다 열람하지 못 했던 것이 생각납니다.  대부분 2,30대를 원하는 것으로 보였는데, 열정과 유능함을 갖춘 젊은 층을 작은 중소제조회사 현장에서 채용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우직하게 10년 이상 장기근속 해준다는 것은 정말 작은 중소제조회사의 운명을 좌우할 만큼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보통 3년~5년 정도이면 믿고 맡길 수 있는 기술과 전문성을 갖추게 되는데 요즘 젊은 세대들은 오히려 이때쯤에 지겹다며(?) 쉽게 퇴사해버리는 경우 많다고 생각합니다.  작은 중소제조회사에겐 우직하게 장기근속해 줄 직원이 필요한데 이게 뜻대로 안 되는 시대가 아닌가 합니다.  더불어 어쩌다 일손이 딸려 대졸자를 현장에서 일 좀 해보게 하면 보통 어리바리하여 곁에 있는 직무 선배들이 불안해하기도 한다고 생각합니다.

 

   요즘 젊은 세대가 이러하다보니 직원이 퇴사하면 신입사원 채용을 망설이며 가족하고 그럭저럭 버티며 경영하다 폐업신고 하는 작은 중소제조회사 많았다고 생각합니다.  예로 지난해에는 70대 사장 혼자서 일하며 부자재 등을 구매하러 오는 것을 자주 보았는데 가지고 있는 기술 및 노하우를 후손들에게 전수해주지 못하고 조만간 사라지게 된다는 것이 너무 안타까워 뵐 때마다 그 뒷모습을 다시 보게 되더군요.
   아무튼 지금의 젊은 세대를 믿고 제조회사를 창업할 수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작은 중소제조회사에게 전문가 및 장기근속자의 퇴사는 회사 운명을 좌우할 만큼 중대한 문제일 수 있습니다.  퇴사하겠다는 것을 사장님께서 설득하지 못하여 끝내 폐업하게 된 회사에서 근무해본 경험도 있습니다.  그런 상황 등을 사장님 혼자서 감당하는 것이 안 되더군요.  신입사원들은 별 도움이 안 됩니다.

 

   곧, 작은 중소제조회사 창업에 있어 1순위로 중요한 것은 장기간 함께 일할 인력확보라고 생각한다는 것입니다.  고난을 함께할 사람을 채용한다는 것이 절대 쉽지 않은 시대임을 제조분야 기술자들은, 장인들은 너무나도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급여인상 타령만 하는 사원만, 어리바리한 사원만 자꾸 채용하며 버텨보려고 하지만 그것이 쉽지 않습니다.
   우직함과 열정을 가진 인재인력확보에 있어 성공한 회사라면 발주는 얼마든지 개척할 수 있다고 보아도 되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국내 판매가 어렵다면 수출하는데 모든 열정을 쏟을 수 있는 준비가 된 것으로 보기 때문입니다.  인내와 열정으로 그렇게 조금씩 수출의 길을 개척하다보면 탄탄한 중소제조회사로 자리 잡게 되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국내시장만 바라보지 말고 가능하다면 기꺼이 수출에 도전을 해야만 되는 대한민국 중소제조회사들의 입장이라고 생각합니다.  한데 제조회사 창업과 수출에 열정을 쏟을 수 있는 그런 여건 등이 안 되는 대한민국의 인력 등의 현실이라는 것이 답답할 따름입니다.

 

   여하튼 규제를 푸는 것 정말 필요하지만 “더 중요한 원인 및 문제가 무엇인지” 아주 냉철하게 직시하고, 또 출생률이 계속 줄고 있다는 것이 작은 중소제조회사들에게 무엇을 암시하는지도 직시하며 실천대책을 세워줄 때임을 강조해봅니다.  수출로 먹고 사는 대한민국은 그 누가 뭐라고 해도 중소제조회사를 지키고 발전시켜야만 한다고 생각합니다.
   한데 대한민국의 유능한 대부분의 젊은이들은 작은 중소제조회사에서 기꺼이 근무할 마음이 없는데 중소제조회사를 창업하고, 지키고, 발전시킨다는 것은 모순이 아닌가 합니다.  급여 많이 준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고 봅니다.

 


   끝까지 보아주어 매우 감사합니다.

 

** 김정배 올림 (kjb11187) **

 


    참고: http://news.kbs.co.kr/news/view.do?ncd=41381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