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나의 생각

88. “마세요”를 붙이는 습관 및 심리를 들여다볼 만합니다.

성효 김정배 2021. 3. 9.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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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세요, 마시오"에 대해 비격식체니 격식체니 하는 이야기는 국어사전을 검색하면 바로 알 수 있는데 말하고자 하는 것은 그것이 아니기에 생략합니다.  문제로 보는 것은 듣는 사람들이 스스로 판단하여 결정해야 되는 문제나 과제에 대하여 마세요 또는 마시오를 붙인다는 것입니다.  가족이나 친밀한 관계가 아닌 상대에게 쉽게 붙인다면 더욱 문제가 있으며, 자신의 말을 듣는 불특정 대중에게 하는 말이라면 더더욱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개인 유튜브 영상에서 마세요를 흔하게 듣거나 보는 것 같은데 이거 정말 시정할 필요가 있습니다.  “사지 마세요. 가지 마세요. 먹지 마세요.”가 제일 흔한 것이 아닌가 합니다.  어떤 신차에서 자기 나름대로의 하자를 보았고 자신은 불편하다면서 유튜브 영상으로 명령하듯 사지 마세요를 강조합니다.  어떤 장소에 가보니 기분 나쁘고 만족하지 못했다며 가지 마세요를 감정을 담아 강조합니다.  어떤 상품을 먹어보니 자신은 맛이 없고 취향에 맞지 않는다며 먹지 마세요를 강조합니다.

 

   “쓰레기 투기하지 마시오.  주정차하지 마세요.” 등 듣는 사람의 개인 판단을 필요로 하지 않을 때에만 마세요, 마시오를 붙이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한데 듣는 사람이 스스로 판단하여 결정할 문제나 과제에다 마세요, 마시오를 붙이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합니까?  결코 고맙게 들리지 않는다는 것을 누구나 인정할 것이라고 보며 심각한 말실수로 볼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가정에서든 직장에서든 도대체 어떤 생활을 하였기에 마세요, 마시오를 저렇게 자연스럽게 붙이며 강조를 하는지 궁금할 정도입니다.

 

   여러분, 아닌 분도 있지만 대부분의 기자분들이 소식을 어떻게 전하는지 잘 관찰해볼 만합니다.  자동차라면 그저 그 하자에 대해 상세한 설명을 해주는 것으로 자신의 역할은 다한 것이며 그 이상 개인 판단이나 감정이 들어갔다면 즉시 취소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장소에 대한 소감 및 불편함도 마찬가지로 칭찬이 아닌 개인적 평가가 너무 들어갔다면 즉시 취소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먹는 상품에 대한 것도 당연히 마찬가지입니다.

 

   아무리 심각한 문제로 보이더라도 사고 안 사고는, 가고 안 가고는, 먹고 안 먹고는 듣거나 보고 있는 상대방이 판단할 문제입니다.  이 판단 및 결정에까지 개입하는 것은, 도와주려는 것은 대한민국 국가체제에 맞지 않는 언행이라고 생각하며, 청소년이 아닌 성인의 행복지수는 자신 스스로 판단 및 결정하였을 때 높아진다고 생각합니다.  그 어떤 결과가 주어지든 정보를 수집하여 자신 스스로 판단하고 또 기꺼이 책임을 지는 것이 건강한 성인 다운 자세임을 새삼 상기해 봅니다.  한데 이 행복을 망치겠습니까?

 

   마세요, 마시오를 자각하지 못하는 중에 왜 쉽게 붙이게 되는지 자신을 잘 관찰해볼 만합니다.  습관이라면 고치려고 노력을 해야 하는데 아무튼 어려서부터 많이 듣던 말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보통 성인이 되기 전까지 대한민국 부모들은 자식들에게 하라는 말보다 하지 말라는 말을 참 많이 한다고 생각합니다.  어린 자식들에게 설명 없이, 이해시키는 것 없이 그냥 무조건 하지 마, 사지 마, 먹지 마를 습관처럼 하는 부모들이 참 많은 대한민국이 아닌가 합니다.  보육원, 유치원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말을 많이 듣게 하는 것은 자식들을 수동적인 사람으로 만들 확률이 아주 높은데 심각하게 여겨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미국 등 선진국의 어머니들도 어린 자식들에게 그런 말을 흔하게 사용할까요?


   아, 필자는 어머니로부터 하지 마, 사지 마, 먹지 마 등의 말을 단 한 번도 들은 기억이 없습니다.  정말입니다.  필자는 절대 그런 말을 부모로부터 듣은 기억이 없습니다.  자식들에게 화를 내시거나 목소리를 높이시는 경우도 절대 없으셨던 어머니였습니다.  삶의 처지를 냉철히 긍정적으로 고려하며 모든 것을 내 스스로 판단 및 결정을 하면 그냥 인정해 주었습니다.  하지 마라, 사지 마라, 먹지 마라 등 마세요를 어려서부터 많이 듣고 자란 자식들이 성인이 된 후 지금 과연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 한 번 살펴볼만 합니다.  혹시 늘 뭔가 바라거나 자립심의 부족 및 의타심이 좀 높지는 않습니까?

 


   보아주어 감사합니다.

 

** 김정배 올림(kjb11187) **